Wine Story

[스페인와인] 페시나 리제르바 2016Señorio de P. Peciña Reserva

urbanwine 2026. 6. 2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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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순천와인 #어반와인 입니다

이제 슬슬 비도 잦는것 같고

날도 더워지기 시작하는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전에

하나라도 더!

#레드와인 포스팅을 더 해봅니다

올려야할 와인이 최소 8개입니다

하하하

#월드컵 때문에 축구보느라

일이 뒷전이다는 ㅋㅋㅋ

가시죠!!

오늘의 와인

#스페인와인

페시나 리제르바 2016 Señorio de P. Peciña Reserva

 

#페시나리제르바

 


🍷 스페인 리오하가 보내온 편지

세뇨리오 데 P. 페시나 리제르바 2016

가끔 이런 와인이 있어요.

마시는 순간엔 "오, 괜찮다" 정도였는데,

다음 날 아침 눈을 뜨면 그 맛이 여전히 입 끝에 맴도는 그런 와인.

어젯밤 무슨 음식을 먹었는지는 가물가물해도,

그 와인 한 잔의 향은 선명하게 기억나는 경험

혹시 한 번쯤 있으셨나요?

지난 어반와인 벙개는 솔직히 라인업 자체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루이 로드레르 컬렉션 242 샴페인으로 시작해서,

몬탈베라 바롤로, 파조 바란테스 알바리뇨, 마르사네 클로 데 포르테,

부데게르 파르티다 리미타다까지.

와인 좀 마셔봤다 하는 분들도 눈 동그래질 만한 구성이었거든요.

근데 그 화려한 라인업 한가운데서,

끝나고 나서도 가장 오래 머릿속에 남아있던 와인이 있었어요.

세뇨리오 데 P. 페시나 리제르바 2016 (Señorío de P. Peciña Reserva 2016).

 

이름도 좀 낯설고, 보틀도 화려하지 않고,

드라마틱하게 존재감을 뿜지도 않는데 생각이 났습니다.

 

📍 리오하, 스페인 와인의 심장

페시나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이 와인이 태어난 땅 얘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리오하(Rio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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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와인을 처음 접하는 분들도 이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스페인 북부에 위치한 이 산지는,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DOCa(Denominación de Origen Calificada 최고 등급 원산지 명칭)

지위를 획득한 지역이에요.

 

스페인에서 DOCa를 받은 지역은 리오하와 프리오라트, 딱 두 곳뿐입니다.

 

그만큼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곳이에요.

리오하는 크게 세 지역으로 나뉩니다.

리오하 알타(Rioja Alta), 리오하 알라베사(Rioja Alavesa),

그리고 리오하 오리엔탈(Rioja Oriental, 구 리오하 바하).

 

이 중에서 가장 품질 좋은 와인이 나오는 곳으로 꼽히는 게 바로 리오하 알타와 리오하 알라베사예요.

 

리오하가 위대한 이유는 단순히 포도가 잘 자라는 기후 때문만은 아니에요.

이 지역은 에브로 강(Ebro River)을 중심으로 형성된 분지로,

북쪽의 칸타브리아 산맥이 대서양의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고,

남쪽과 동쪽에서는 지중해성 기후의 온기가 들어와요.

 

두 기후가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면서 포도가 천천히,

균형 있게 익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거죠.

 

여기에 석회질 점토 토양이 더해집니다.

이 토양은 포도나무가 깊이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도와주고,

수분을 적당히 머금었다가 필요할 때 조금씩 공급해줘서 건조한 해에도

포도가 스트레스 없이 성장할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리오하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숙성 철학이에요.

리오하는 전 세계 어느 와인 산지보다도 숙성에 진심입니다.

 

크리안자(Crianza), 리제르바(Reserva), 그란 리제르바(Gran Reserva)로 이어지는 등급 체계

단순히 마케팅 도구가 아니라, 최소 숙성 기간을 법으로 규정한 시스템이에요.

와이너리가 충분히 숙성시키지 않으면 아예 그 등급 표시 자체를 할 수 없습니다.

 

리제르바는 최소 오크 12개월 포함 36개월 숙성.

근데 페시나는 오크에서만 36개월을 채웁니다.

기준의 세 배예요.


🏡 보데가스 에르마노스 페시나

산 비센테의 조용한 거인

 

보데가스 에르마노스 페시나(Bodegas Hermanos Peciña).

'에르마노스'는 스페인어로 '형제들'이라는 뜻이에요.

 

이름 그대로, 페시나 형제들이 운영하는 패밀리 와이너리입니다.


 

 

 

이 와이너리가 자리 잡은 곳이

산 비센테 데 라 손시에라(San Vicente de la Sonsierra)라는 마을이에요.

 

근데 와인 좀 공부해보신 분들은 이 마을 이름 들으면 귀가 번쩍 뜨일 거예요.

스페인 와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름들

 

콘타도르(Contador), 베가 시실리아-로칠드 합작 프로젝트(Ysios),

레메유리(Remelluri), 아벨 멘도사(Abel Mendoza)

 

이 생산자들이 포도를 소싱하는 황금 산지가 바로 산 비센테 마을 일대거든요.

 

그 마을에서 페시나 가문은 오랫동안,

조용히,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와인을 만들어오고 있어요.

 

화려하게 미디어에 등장하거나 점수 파티를 여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그냥 땅을 믿고, 포도를 믿고, 시간을 믿으면서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그 결과물이 Wine Advocate 93점입니다.

 

떠들지 않아도 실력은 숫자로 말하는 거죠.

세뇨리오 라벨을 자세히 보면 작은 성당 그림이 새겨져 있어요.

그게 바로 산 비센테 마을의 교회입니다.

와인 한 병에 고향이 통째로 담겨있는 셈이에요.


🌿 포도밭 이야기

석회질 점토와 올드 바인

페시나의 포도밭은 모두 에스테이트 소유(Estate owned),

즉 직접 소유하고 직접 관리하는 포도밭이에요.

산 비센테 구역 안에 여러 개의 포도밭을 갖고 있는데,

리제르바에 들어가는 포도는 주로 세 개의 포도밭에서 옵니다.

  • 엘 코도(El Codo): 평균 수령 약 30년
  • 엘 야노(El Llano): 평균 수령 약 35년
  • 이스코르타(Iscorta): 평균 수령 약 60년
  •  

이스코르타 포도밭은 무려 60년 이상 된 올드 바인이에요.

오래된 포도나무는 수확량이 적은 대신 뿌리를 땅 깊이 뻗어서

토양의 미네랄과 영양분을 풍부하게 흡수합니다.

 

단순히 "오래됐으니까 좋다"는 게 아니라, 포도 한 알 한 알의 농도와 복합성이 달라지는 거예요.

어린 나무에서 나온 포도와 60년 올드 바인의 포도는,

같은 품종이어도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토양은 석회질 점토(Calcareous Clay).

리오하 알타의 전형적인 토양이에요.

 

이 토양이 포도에 좋은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가장 중요한 건 배수와 보수의 균형이에요.

물이 필요할 때는 머금고, 과잉일 때는 흘려보내는 구조라

포도나무가 항상 적당한 스트레스 속에서 성장해요.

스트레스가 없으면 포도나무는 게을러집니다.

적당한 긴장감이 좋은 포도를 만들어요.


🍷 품종: 템프라니요를 중심으로

블렌딩 비율은 이렇습니다:

  • 템프라니요(Tempranillo) 95%
  • 그라시아노(Graciano) 3%
  • 가르나차(Garnacha) 2%

 

템프라니요는 스페인의 귀족 품종이에요.

이름 자체가 스페인어 '템프라노(temprano, 이르다)'에서 왔을 만큼,

다른 품종보다 일찍 익는 포도예요.

 

리오하에서 템프라니요는 어디서나 볼 수 있지만,

어디서 자라느냐에 따라 표현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리오하 알타의 템프라니요는 과일향이 풍부하면서도 산도가 살아있고,

숙성 잠재력이 뛰어난 게 특징이에요.

 

그라시아노는 리오하에서 오랫동안 전통적으로 함께 재배되어온 품종인데,

요즘은 많이 줄어드는 추세예요.

재배하기 까다롭고 수확량도 적거든요.

근데 이게 들어가면 와인의 산도와 향이 확연히 살아납니다.

딱 3%지만 와인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해요.

 

가르나차(스페인식 이름, 프랑스에선 그르나슈) 2%는

와인에 약간의 과실 풍성함과 알코올감을

더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블렌딩 구성, 사실 리오하 전통 레시피 그대로예요.

유행이 바뀌어도 페시나는 이 비율을 지켜오고 있어요.

트렌디한 와이너리들이 카베르네 소비뇽이나 메를로를 섞거나 품종 단일화를 시도할 때도,

페시나는 그냥 자기 방식대로 갑니다.


⚗️ 양조 과정 전통을 고집하는 이유

 

양조 과정을 보면 페시나가 왜 "전통주의자"라는 말을 듣는지 이해가 돼요.

 

수확은 전부 손수확(Hand harvest)입니다.

 

기계 수확은 포도를 손상시킬 수 있어서, 손으로 일일이 골라서 따요.

그만큼 인건비가 올라가지만, 포도 품질에 대한 타협이 없는 거죠.

 

수확한 포도는 제경(Destemming)과 파쇄 후,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로 들어갑니다.

 

여기서 자연 효모(Indigenous Yeast)로 발효가 시작돼요.

인공 효모를 쓰지 않는다는 건, 발효 결과를 통제하기 어렵다는 뜻이에요.

 

잘못되면 발효가 멈추거나 이상한 향이 날 수도 있어요.

근데 자연 효모가 만들어내는 복합적인 향미는

인공 효모로는 흉내 낼 수 없습니다.

 

페시나가 불편한 길을 선택하는 이유예요.

발효가 끝나면, 이제 본격적인 숙성이 시작됩니다.


🛢️ 숙성: 36개월 아메리칸 오크, 그리고 바릴 아 바릴

 

리제르바 등급의 법적 최소 오크 숙성 기간은 12개월이에요.

페시나 리제르바는 36개월, 즉 3년입니다. 법적 기준의 세 배.

 

오크 배럴은 아메리칸 오크(American Oak)를 사용해요.

프렌치 오크보다 결이 더 거칠고, 바닐라와 코코넛 같은 달달한 향을 더 강하게 내는 특성이 있어요.

 

리오하 전통 스타일이 아메리칸 오크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어요

이 향이 리오하 템프라니요의 체리, 건자두 과실향과 만났을 때 만들어내는 조화가 리오하만의 아이덴티티거든요.

 

근데 페시나가 특이한 건,

오크 배럴의 평균 수령이 4~5년이라는 거예요. 새 오크를 쓰지 않아요.

새 오크를 쓰면 오크향이 너무 강하게 배어서 포도 본연의 맛을 덮어버릴 수 있거든요.

 

오래 사용한 배럴은 오크향의 강도는 줄어들지만, 산화 숙성의 환경은 유지됩니다.

와인이 천천히, 부드럽게 익어가는 거예요.

 

그리고 숙성 중에 6개월마다 한 번씩 래킹(Racking을 합니다.

 

래킹은 와인을 다른 배럴로 옮기는 작업인데,

이때 찌꺼기(침전물)를 제거하고 공기와 접촉시키면서 와인의 구조를 다듬어요.

 

페시나는 이걸 "바릴 아 바릴(Barril a Barril)", 배럴에서 배럴로 직접 옮기는 전통 방식으로 합니다.

중력과 자연 침전을 이용하는 방식이에요.

 

기계나 펌프를 사용하면 훨씬 빠르고 편하지만,

와인에 충격을 줄 수 있거든요. 36개월 동안 총 6번의 래킹.

그 정성이 고스란히 와인에 담깁니다.

오크 숙성이 끝나면, 병입 후 최소 18개월 추가 숙성을 거쳐야 출시할 수 있어요.

2016 빈티지는 2020년 9월에 병입됐고,

이후 또 일정 기간 병 숙성을 거쳐 시장에 나온 거예요.

포도를 수확하고 소비자 손에 닿기까지 4년 이상이 걸린 와인입니다.

병입 전 청징(Fining)이나 여과(Filtration)도 하지 않아요.

와인의 자연스러운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철학이에요.

그래서 병 안에 미세한 침전물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건 품질 이상이 아니라 오히려 자연스럽고 정직하게 만들어진 와인이라는 증거입니다.

 

2016 빈티지 총 생산량은 42,000병.

리오하에서 유명한 대형 보데가들이 수백만 병을 찍어내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소규모예요.


🍷 2016 빈티지 리오하의 좋은 해

2016년은 리오하에서 전반적으로 훌륭한 빈티지로 평가받는 해예요.

봄철 강수량이 적당해서 포도나무가 건강하게 성장했고,

여름은 덥지만 극단적이지 않아서 포도가 스트레스 없이 익었습니다.

수확 시즌인 가을에도 날씨가 안정적이어서,

포도를 완벽한 성숙도에서 수확할 수 있었어요.

 

결과적으로 2016 리오하 와인들은 과실미가 풍부하면서도 산도와 구조감이 살아있는,

균형 잡힌 빈티지로 기록됩니다.

특히 리오하 알타 지역에서 이 빈티지의 템프라니요는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어요.

 

페시나 리제르바 2016이 Wine Advocate에서 93점을 받은 데에는,

와이너리의 실력 위에 이 훌륭한 빈티지가 더해진 영향도 있습니다.


👁️ 테이스팅 노트 이 와인이 말하는 것들

자, 이제 잔에 담긴 이야기를 해볼게요.

색상 (Appearance)

잔에 따르면 루비색인데, 가장자리로 갈수록 오렌지빛과 벽돌색이 감돌아요.

이게 바로 숙성된 레드 와인의 증거예요. 어린 와인은 진한 자주색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산화가 일어나 이렇게 따뜻한 벽돌 테두리가 생깁니다.

2020년에 병입됐지만 3년간의 오크 숙성이 이미

충분한 산화를 거쳤기 때문에, 색에서부터 세월이 느껴져요.

 

향 (Nose)

처음엔 부드러운 바닐라향이 먼저 올라와요.

달달하지만 과하지 않은,

오크 숙성에서 온 바닐라예요.

잠깐 기다리면 그 뒤로 가죽, 담배, 말린 꽃향이 천천히 풀어집니다.

흙내음과 스파이스도 있고요. 체리와 자두 같은 과실향은 신선한 과일이 아니라

살짝 건조된, 집중된 느낌으로 올라와요.

 

The Wine Advocate의 리뷰어가 이 와인의 향을 가리켜

"교과서적인 리오하의 코(Textbook Rioja nose)"라고 표현했슴돠

 

연기 같은 뉘앙스, 벽돌 먼지 같은 미네랄리티도 느껴져요.

향 자체가 굉장히 레이어드(Layered)되어 있어서,

처음 맡았을 때와 10분 후가 다르고,

또 20분 후가 달라요. 같은 잔을 계속 들이대게 되는 향입니다.

 

입 안에서 (Palate)

첫인상은 미디엄 바디. 생각보다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근데 이게 이 와인의 매력이에요 육중하게 짓누르지 않고, 우아하게 흐릅니다.

 

과실미는 체리와 자두 위주로, 절제된 풍부함이에요. 잼처럼 달지 않고,

숙성된 과실의 집중미와 복합성이 있어요.

그 뒤로 가죽, 담배, 흙, 다크 초콜릿의 여운이 길게 이어지고요.

 

타닌은 잘 다듬어진 벨벳 같은 질감이에요.

36개월의 오크 숙성과 18개월 이상의 병 숙성이

이 타닌을 완벽하게 길들였습니다

. 떫거나 거칠지 않고, 그냥 혀 위에서 부드럽게 녹아요.

 

산도는 살아있어요. 이게 중요해요.

산도가 있어야 식사와 어울리고,

시간이 지나도 와인이 버텨낼 수 있거든요.

14.5%의 알코올도 균형 속에 잘 녹아있어서

과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피니시는 길고 정직합니다.

삼키고 나서도 한참 입 안에서 향이 맴도는데,

억지로 복잡한 척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오래 남아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거창하지 않지만 깊이가 있는 와인.

처음엔 조용한데 계속 마실수록 이야기가 많아지는 사람 같은 와인이에요.


🍽️ 음식 페어링 이 와인과 잘 어울리는 것들

 

🥩 구운 육류

한국에서라면 삼겹살, 목살 구이가 딱이에요.

돼지고기의 기름기와 아메리칸 오크에서 온

바닐라 노트가 만나면 어떤 조합이 나오는지 꼭 한번 경험해보세요.

와인의 산도가 지방을 잘 잡아주고, 과실미가 고기의 풍미를 더 살려줍니다.

 

🥩 소고기 요리

소고기 스테이크도 훌륭해요.

한식으로는 갈비찜, 장조림 같은 달짝지근한 간장 베이스 요리도 잘 맞아요.

와인의 바닐라·오크 뉘앙스와 간장의 단맛이 의외로 잘 어울려요.

 

⚠️ 이런 건 피하세요

너무 섬세한 생선 요리(광어 회, 도미 등)나

크림 베이스의 가벼운 파스타는 와인 맛에 묻힐 수 있어요.

김치찌개나 강한 매운 요리도 와인의 미묘한 향미를

가려버릴 수 있어서 조금 아까운 조합이에요.


🌙

그날 밤, 이 와인이 각인된 이유

사실 제가 테이스팅 노트보다 더 얘기하고 싶었던 건 이 부분이에요.

그날 벙개는 정말 쟁쟁한 와인들이 모였어요.

루이 로드레르 컬렉션 242 샴페인, 몬탈베라 바롤로,

파조 바란테스 알바리뇨 2022, 마르사네 클로 데 포르테 2022 화이트 버건디,

부데게르 파르티다 리미타다 2022. 와인 하나하나가 다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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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로드레르 샴페인은 화려하게 자리의 분위기를 열었고,

몬탈베라 바롤로는 이탈리아 최고 품종의 진중함으로 모두를 집중시켰어요.

파조 바란테스 알바리뇨는 갈리시아의 상큼함으로 입을 리셋시켜줬고,

마르사네 클로 데 포르테는 버건디 화이트의 우아함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부데게르는 뉴 월드의 존재감 있는 피니시로 마무리를 지었어요.

 

근데요.

테이스팅이 다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자꾸 떠오른 와인은 페시나였어요.

다른 와인들이 각자의 화려함으로 빛났다면,

페시나는 그냥 자기 자신이었어요.

꾸미지 않고, 과장하지 않고,

그냥 42,000병 중 한 병이 그 테이블 위에서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조용히 꺼내 보여줬어요.

 

93점이라는 점수, 36개월의 오크 숙성, 60년 올드 바인, 6번의 전통 래킹

이 모든 것들이 잔 안에 다 녹아있었는데,

이 와인은 그걸 자랑하지 않았어요.

그냥 맛있었고,

그냥 생각남

와인을 마시다 보면 간혹 이런 친구를 만나요.

설명을 다 듣기 전에 이미 좋아지는 와인.

배경을 몰라도 한 모금에 "이거 뭐야?" 하게 되는 와인.

페시나 리제르바 2016이 저한테는 그런 와인이었습니다.


📌 와인 스펙 정리

 
항목
내용
와이너리
Bodegas Hermanos Peciña
와인명
Señorío de P. Peciña Reserva
빈티지
2016
원산지
D.O.Ca. Rioja Alta, Spain
품종
템프라니요 95%, 그라시아노 3%, 가르나차 2%
알코올
14.5%
오크 숙성
아메리칸 오크 배럴 36개월
병 숙성
최소 18개월 (병입: 2020년 9월)
생산량
42,000병
Wine Advocate
🏆 93점
음용 온도
18~1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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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어반와인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

화려하진 않지만 마실수록 깊어지는 와인, 특별한 날 꺼내기 딱 좋은 와인을 찾고 계신다면

이 친구 강력 추천입니다.

가격 대비 퀄리티도, 숙성의 깊이도,

리오하의 아이덴티티도 모두 꽉 잡고 있는 와인이에요.

매장에서 직접 드셔보시거나, DM 주시면 안내해드릴게요! 😊

📍 순천 어반와인 📷 Instagram: @urban_wine_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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