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순천와인 #어반와인 입니다
오늘 소개할 친구는
#크레망 입니다
간만에 정말 맛있게 마셔서 결국 주문하고 만
#프랑스와인 입니다

결국 주문해버렸습니다

프랑수아 벡 크레망 달자스 (François Weck, Crémant d'Alsace)
오늘 소개해드릴 와인은 조금 특별한 사연이 있는 녀석이에요.
사실 처음부터 살 계획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주문해버렸습니다.
같이 마신 일행들도 이구동성으로
맛있다고

시작은 주류박람회, 끝은 콜키지
저번달에
주류박람회에 다녀왔어요.
매년 다니면서 새로운 와인들을 시음해보는 게 저에게는 일 년 중 가장 설레는 순간 중 하나인데요,
부스를 하나하나 돌면서 이런저런 와인들을 맛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한 스파클링 와인 부스 앞에 멈춰 섰어요.
별다른 기대 없이 "한 모금만 마셔볼까" 하는 마음으로 잔을 받아 들었는데,
첫 모금에 저도 모르게 "어?" 하는 소리가 나오더라고요.
미라벨 자두 같은 상큼한 과실향, 잘 익은 서양배의 달콤한 뉘앙스가 확 올라오면서 기포는 또 어찌나 섬세하던지.
입 안에서 자잘한 기포가 부드럽게 퍼지는데, 그 느낌이 계속 생각나는 거예요.
그날 시음만 하고 넘어갔으면 좋았을 텐데,
며칠 뒤 저녁 약속으로 간 식당에서도 이 와인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결국 참지 못하고 콜키지 비용을 내고 챙겨가서 그 자리에서 열어 마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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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분들 반응도 좋았고, 저 역시 다시 마셔보니 처음 느꼈던 매력이 그대로였습니다.
오히려 음식과 곁들이니 장점이 더 살아나더라고요.
그렇게 두 번, 세 번 마주치고 나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겠다 싶었습니다.
결국 정식으로 주문을 넣었어요.
이렇게 저를 "정복"해버린 와인,
프랑수아 벡의 크레망 달자스를 오늘 자세히 소개해드릴게요.
1696년부터 이어져온 벡(Weck) 가문
이 와인을 만든 곳은 프랑스 알자스의 도멘 프랑수아 벡(Domaine François Weck)입니다.
라벨에 적힌 "DEPUIS 1696", 즉 "1696년부터"라는 짧은 문장 안에 무려 300년이 넘는 시간이 담겨 있어요.

도멘 위치
콜마르(Colmar)에서 남쪽으로 약 12km 떨어진 귀베르슈비르(Gueberschwihr) 마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알자스 와인 산지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당으로 알려진 곳이에요.
밭 규모는 약 13헥타르. 귀베르슈비르를 중심으로 파펜하임,
베스탈텐, 하트슈타트, 헤를리샤임, 앵거샤임까지 여러 마을에 필지가 나뉘어 있습니다.
구획마다 기후와 토양이 조금씩 달라서, 품종별로 가장 좋은 표현을 이끌어내려는 목적이라고 해요.
가족이 직접 만드는 와인
포도 재배부터 양조, 병입, 라벨링, 판매까지 전 과정을 도멘이 직접 책임집니다.
수확은 지금도 전량 손으로 진행해요. 기계 수확이 보편화된 요즘,
이 고집이 품질에 대한 진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2014년부터 밭 전체가 유기농(BIO) 인증을 받았다는 점이에요.
- 제초제 없이 초생재배(풀을 키웠다 갈아엎기)
- 손으로 직접 가지 유인
- 양조 시 최대한 개입을 자제하는 전통 방식
이렇게 각 품종과 테루아 본연의 개성을 살리는 데 집중한다고 합니다.
13대째 이어지는 가업
현재 도멘은 필리프 벡(Philippe Weck)과 아내 클라리스(Clarisse) 부부가 이끌고 있어요.
그리고 청년 와인메이커 막상스(Maxence)가 가업에 합류하면서,
이제 벡 가문의 13대손이 새로운 세대를 열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직 우리가 수확한 포도로만 와인을 만든다. 우리의 품질이 곧 유일한 광고다."
이 가문의 철학이 와인 한 병 한 병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해요.
크레망 달자스(Crémant d'Alsace)란?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실 수도 있어 짧게 설명드릴게요.
크레망 달자스는 프랑스 알자스에서 전통 방식(샴페인과 동일한 병 내 2차 발효)으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에 붙는 원산지 명칭(AOC)입니다. 1976년 정식 인증을 받았어요.
샴페인과 같은 방식으로 병 안에서 두 번째 발효를 거치기 때문에 흔히
'알자스의 샴페인'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프랑스 스파클링 와인 시장에서 샴페인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지가 바로 알자스예요.

와인 상세 정보
- 와인명: François Weck, Crémant d'Alsace Brut
- 생산지: 프랑스 알자스 (Alsace, France)
- 품종: 피노 블랑 (Pinot Blanc)
- 알코올 도수: 12.5%
- 빈티지: NV (Non Vintage, 논빈티지)
- 스타일: 브뤼(Brut) — 당도가 낮고 드라이한 스타일
라벨에는 "자두와 서양배의 상큼한 향과 섬세한 기포의 조화"라는 소개 문구가 담겨 있는데,
실제로 마셔보면 이 한 문장이 와인의 성격을 정확히 담아내고 있슴돠
참고로 NV(논빈티지) 표기는 '급이 낮다'는 뜻이 아닙니다.
여러 해의 원주를 블렌딩해 매년 일정한 맛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하우스 스타일의 결정체예요.
벡 가문이 자신들만의 시그니처 크레망 스타일을 안정적으로 지켜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시음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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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과 기포
잔에 따르는 순간부터 기포가 섬세하고 조밀하게 올라옵니다.
급하게 치솟았다 사그라드는 큰 기포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꾸준히 잔 벽을 타고 올라오는 잔잔한 기포라서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있어요.
향
가장 먼저 다가오는 건 미라벨 자두의 상큼하고 달큰한 뉘앙스예요.
미라벨은 알자스에서 특히 사랑받는 노란 자두 품종인데, 상큼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기에 잘 익은 서양배의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이어지면서, 봄날 과수원을 걷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조금 더 음미하다 보면 견과류의 고소함과 백후추의 은은한 스파이시함이 살짝 스치듯 지나가고
, 그 뒤로 미네랄리티가 배경처럼 깔리면서 전체 향의 균형을 잡아줘요.
맛
첫인상은 상큼한 산미와 부드러운 과실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피노 블랑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크리미한 질감이 느껴집니다.
브뤼답게 단맛은 절제되어 있어 산뜻하게 마무리되는데,
그 안에서 자두와 배의 은은한 단맛이 잔향처럼 남아요.
가장 인상적인 건 여운입니다. 섬세한 기포와 신선한 산미가 생각보다 길게 이어지면서,
한 모금 마시고도 계속 다음 잔을 부르는 느낌이에요.
제가 박람회 부스에서 정신이 확 든 것도 바로 이 여운 때문이었습니다.
평점과 수상 내역
도멘 프랑수아 벡은 최근 프랑스의 권위 있는 와인 품평회
질베르 앤 가이야르(Gilbert & Gaillard)에 처음 출품했습니다.
그리고 출품한 세 가지 퀴베가 모두 메달을 수상했어요.
- 크레망 브뤼 트라디시옹 (오늘 소개하는 와인과 같은 라인업)
- 게뷔르츠트라미너 프레스티지
- 리슬링 프레스티지
첫 출품에서 세 종류 모두 수상이라는 결과는,
도멘 전체의 양조 수준이 그만큼 안정적이고 꾸준하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더해 벨기에의 와인 구매 가이드북 "Vins & Terroirs Authentiques(V&TA)"에서도
크레망 브뤼 트라디시옹과 게뷔르츠트라미너 프레스티지를 엄선해 소개한 바 있어요.
국경을 넘어 이웃 나라 전문 가이드북에까지 이름을 올렸다는 건,
알자스 지역 안에서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눈여겨볼 만한 퀄리티를 갖췄다는 뜻이겠죠.
13헥타르 규모의 가족 경영 도멘이 이런 성과를 낸다는 게 더 뜻깊게 느껴집니다.
순천에서 즐기기 좋은 음식 페어링
크레망 달자스는 원래 식전주로 사랑받는 스타일이지만,
이 와인은 산미와 미네랄리티가 잘 잡혀 있어서 식사 내내 곁들이기에도 손색이 없습니다.
공식적으로 흰살 생선, 가벼운 닭고기, 튀김류와의 궁합이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순천에서 즐길 수 있는 메뉴로 바꿔보면 이렇습니다.
흰살 생선 요리
튀김류
.
가벼운 닭고기 & 브런치
마무리하며
이번 프랑수아 벡 크레망 달자스는 정말 우연히,
계획에 없이 저를 사로잡은 와인이었어요.
주류박람회에서의 짧은 한 모금이 콜키지로 이어지고,
결국 정식 주문으로까지 이어진 과정을 되짚어보면 저 스스로도 웃음이 나옵니다.
그만큼 이 와인이 가진 매력이 첫 모금부터 확실했다는 뜻이겠죠.
1696년부터 이어져 온 벡 가문의 긴 역사,
손 수확과 유기농 재배를 고집하는 장인 정신,
첫 출품에서 바로 메달을 따낸 실력까지.
알고 마시면 더 맛있어지는 스토리를 가득 담은 와인입니다.
가벼운 식전주로도, 담백한 순천 음식들과 곁들이는 식중주로도 두루두루 활약할 수 있는 만능 스파클링이니,
특별한 이유 없이도 그냥 오늘 하루 스스로에게 선물하고 싶은 날 열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어반와인에서는 이 와인을 포함해 다양한 크레망과 스파클링 와인들을 만나보실 수 있고,
순천 지역 내 배송도 가능하니 편하게 문의 주세요.
다음에는 또 어떤 와인으로 여러분을 찾아뵐지 벌써 기대가 되네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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